“광부 애환 품은 태백 철암 ‘약속의 땅’이 지켜낸 약속[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



한국관광공사 2월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꽃같은 이 내 청춘 탄광에서 늙네/ 작년 간다, 올해 간다, 석삼년이 지나고/ 내년 간다, 후년 간다, 열 두 해가 지났네/ 통리고개 송애재는 자물쇠고개인가/ 돈 벌러 들어왔다가 오도가도 못하네.”

탄광촌은 힘겨워도 1960~1980년대 사업실패자, 청년실업자, 개과천선 새 출발자에겐 희망의 상징 ‘약속의 땅’이었다. 입사 1년만에 중위권 공무원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매일매일이 갱도 끝 이른바 ‘막장’에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여야 했기 때문에 위험천만했고, 부인과 어머니는 갱도가 무너져 연못이 된 하늘길 도롱이연못에서 가족의 안전을 기도했다.

힘겨웠지만 풍요로웠기에 “탄광촌 개도 천원짜리 지폐(1970년대 최고 고액권, 현재 3만원가량의 가치로 평가됨)를 물고 다닌다”는 말도 나왔고, 장성,황지,철암,도계 등 삼척탄좌를 거느린 삼척군은 전국 인구 7위에 오르기도 했다.

“님하, 걱정마소, 오늘도 무사히 잘 다녀오리다”

폐광이 되자, 광부들은 다시 새로운 희망을 찾아, 안산, 시흥, 원주, 창원, 여천 등지로 나아가 산업역군의 임무를 계속했다.

태백 ‘약속의 땅’에 살면서 몸에 밴 가족사랑 나라사랑의 약속이 계속 이어진 것이다.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하면서 그 약속은 지켜졌다. 다만, 몇 해전 세월호 사건때 손자를 잃은 안산의 전직 태백광부가족의 오열은 우리를 슬프게 했다.

꽃 같은 이 내 청춘이 탄광촌에 바쳤더라도, 가족이 건재하고 자식의 미래를 훤히 비출 수 있었기에 보람을 찾았던 태백 광부들의 ‘아리랑’은 태백시 철암 탄광역사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철암은 탄광촌 입구인 통리와 고생태 지질 유산 구문소 사이에 있다. 철암탄광역사촌에 가면 대한민국 근대화의 주역들이 가족을 위해, 결국은 나라를 위해 분투했던 족적들이 남아있다. 콧날이 시큰해지기도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철암탄광역사촌 등 5곳을 ‘우리동네 레트로’라는 주제의 2월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철암의 어원은 쇠바위인데, 태백선과 영동선 분기점인 백산에서 철암으로 가는 기찻길 초입에 있다.

폐광 40년. 태백은 국내 가장 청정한 고원 대기를 자랑하며 지난해 은하수 관측여행 국내 최고봉에 올랐다. 산티아고 순례길 처럼 은하수 여권을 발급하는 재치를 보이기도 했다.

태백에는 태백산, 구문소, 바람의언덕 바람개비 풍력발전단지, 한강-낙동강-오십천의 발원지, 검룡소-황지-삼수령, 몽토랑 목장, 세계적인 드라마‘미스터션샤인’ 촬영지 탄탄파크, 오로라파크 등이 있다.

한국관광공사 2024년 2월 추천 여행지는 ▷레트로 여행, 동두천으로 가보자고! 동광극장과 보산동관광특구(경기 동두천) ▷까치발 건물을 아시나요? 태백 철암탄광역사촌(강원 태백) ▷젊은 공예가들이 만드는 레트로 마을, 부여 규암마을(충남 부여) ▷팔공산 북쪽 작은 마을에서 추억하는 그때 그 시절, 군위 화본역과 엄마아빠어렸을적에(대구 군위) ▷우리 추억 여행 떠날까? 군산 시간여행마을(전북 군산) 등 총 5곳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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