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가 귀여운 ‘배라’ 캐릭터, 된장 숟가락이었다니… [어디서 왔니?]”- 헤럴드경제


배라, 2022년 핑크스푼 캐릭터 개발
“캐릭터에 스푼모양 반영 가장 힘들어”

인스타그램 팔로워 57만명 인기폭발
콜라보 진행중…춘식이와 댄스 배틀?

배스킨라빈스 코리아의 공식 캐릭터 형제 배리(왼쪽부터)와 로빈(). [배스킨라빈스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네온싸인으로 화려한 골목길. “아이스크림~”으로 시작되는 신나는 음악이 나오자, 댄스 배틀이 시작됩니다. 핑크색의 귀여운 캐릭터가 숨이 가쁠 때마다 아이스크림을 떠먹습니다. 이들 중 하나는 ‘B’라는 알파벳이 새겨진 파란 모자를, 또 하나는 노란 비니를 쓰고 있어요.

누구냐고요? 배스킨라빈스 코리아(이하 배스킨라빈스)의 첫 공식 캐릭터 배리(형)와 로빈(동생) 형제예요. 배스킨라빈스가 MZ세대들과 소통하고자 만든 캐릭터입니다. 앞서 언급한 건 이들이 처음 세상에 등장한 티저 동영상인데요. 춤추는 장소가 ‘힙지로’라고 불리는 을지로 골목을 묘하게 닮았답니다.

베스킨라빈스는 이들을 ‘흥부자’라고 설명해요. 세상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것’이 모토라고 합니다.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판다’는 배스킨라빈스의 기본정신이죠.

배리와 로빈은 2022년 3월 세상에 나왔습니다.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SPC그룹 안에 있는 디자인팀인 스튜디오 엑스트라가 개발했어요. 캐릭터는 국내에서만 활용된다는군요.

핑크스푼이 아이스크림을 찾아 일본을 여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배스킨 TV 광고 속 한 장면. [유튜브 캡처]

캐릭터 개발에 착수한 디자인팀은 고민 없이 대표 캐릭터로 ‘핑크스푼’을 생각했답니다. 다른 기업에서 제품 캐릭터를 고민할 때 여러 개의 후보군을 두는 것과는 사뭇 다르죠. 핑크스푼 팬덤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라네요.

기억하시나요? “세상에 모든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서 먼 길을 떠났던 핑크스푼은…” 굵직한 남자 성우 목소리로 시작하는 TV 광고 말이에요.

네! 맞아요. 배스킨라빈스는 2015년 이미 핑크스푼을 의인화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이 광고에는 캐릭터가 아닌 실제 핑크스푼이 등장했습니다. 검은색으로 눈코입을 그린 실제 핑크스푼이예요. 아, 핑크스푼 형태의 열쇠고리도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고 하네요. 배스킨라빈스 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핑크 스푼’을 떠올린다는 얘기겠죠.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고 해요. 개발에 참여한 디자이너는 “스푼 형태를 캐릭터로 만들다 보니 스푼의 특징을 잘 드러내면서 캐릭터처럼 보이게 하는 점이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캐릭터를 보고 이게 스푼, 즉 숟가락인지 알게 해야 된다는 얘기죠.

허허 뒤통수가 없는 캐릭터라니!? 배리(왼쪽부터)와 로빈의 뒤통수가 움푹 패여 있다. [배스킨라빈스 제공]

고민 끝에 탄생한 특징이 뒤통수입니다. 정말 움푹 들어갔어요. 캐릭터를 활용한 영상이나 웹툰에 유독 뒤통수가 많이 보이는 이유를 이제 아시겠죠? 댄스 향연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뒤통수를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반전의 효과’가 통했나요? 뒤통수가 나오자 그제서야 ‘핑크스푼’이라는 걸 깨닫는 거죠.

세계관을 만드는 작업도 진행했어요. 배스킨라빈스 관계자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배리와 로빈은 배스킨라빈스 공장에서 태어나 한 가정에 입양이 됐어요. 쌈장(된장) 통에 처박힌 이들, 타고난 ‘즐거움’을 주체할 수 없었던 로빈과 베리. 결국 이들은 탈출을 감행합니다. 길거리를 다니며 댄스 버스킹을 하지만 언제나 즐겁습니다. 댄스배틀 우승이 꿈인 형 배리는 ‘ENFP’, 형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는 로빈은 ‘INFJ’입니다.”

캐릭터 개발뿐 아니라 핑크스푼 자체의 진화도 거듭했다고 합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016년 ‘맛보기 스푼’을 도입합니다. 베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을 ‘맛보기’로 먹을 수 있는 스푼이죠. 맛보기 스푼은 기존 스푼보다 작지만, 여전히 핑크색입니다. 하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로 만든 맛보기 스푼(나무스푼)을 쓰기도 했다고 하네요. 환경에 대한 고민 때문이겠죠? 배스킨라빈스는 지금까지 옥수수 전분 등을 활용해 분해되는 친환경 핑크스푼을 개발하고 있답니다.

배스킨라빈스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핑크스푼 제공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제공]

깜빡할 뻔했네요. 배스킨라빈스는 배리와 로빈 외에도, 만복이라는 캐릭터를 하나 더 구상했습니다. 만복이는 플라스틱 재질의 핑크스푼이 아닌 ‘나무스푼’인데요. 이 친구는 ‘맛보기 스푼’이랍니다. 아쉽게도 아직 캐릭터로는 구현되지 않았다고 해요.

로빈과 배리는 그동안 광고, 웹툰, 유투브 콘텐츠 등에 출연했어요. 댄스 배틀, 길거리 오디션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냈습니다. 당연히 팬들도 늘었고요.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지난 2일 기준으로 57만8000명을 기록했어요. 와우~

배스킨라빈스는 공식 캐릭터 배리와 로빈 활용에 대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해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웹툰, 영상 등 한 단계 더 나아가 신규 콘텐츠와 굿즈 개발도 구상 중이랍니다. 핑크스푼 외에도 트렌디한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도 생각 중이라고 해요.

최근 배스킨라빈스는 카카오와 협업을 통해 ‘춘식이와 라이온’을 활용한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아쉽지만 배리와 로빈은 등장하지 않아요. ‘둠칫~둠칫~’, 춘식이와 배리,로빈, 그리고 나무스푼 만복이가 함께 댄스 배틀을 벌이는 모습도 곧 볼 수 있겠죠?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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