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생으로 합류해 다년계약으로 인정받은 롯데 버팀목 김상수 [스토리 베이스볼]|스포츠동아


롯데 김상수. 스포츠동아DB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김상수(36)는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버팀목이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은 1년에 불과해도 그를 믿고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이적 후 첫 스프링캠프에선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서로 “선배님을 따라다니면서 배우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던 2019년 역대 한 시즌 최다 40홀드로 불펜 역사의 꼭대기에 선 주인공이니 후배들이 그의 노하우를 궁금해 한 것도 당연했지만, 섣불리 조언하거나 간섭하지 않고 먼저 귀와 마음을 연 채 기다린 그를 후배들이 어려워할 리도 없었다.

김상수는 마운드에서도 묵묵히 제 몫을 했다. 기대주들의 이탈로 필승조와 비(非)필승조의 기량차가 커졌던 데다 접전도 잦아 특정 투수들에게 부하가 쏠렸는데, 이 부담을 기꺼이 떠안았다. 지난해 그가 구원등판한 3점차 이내 54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25경기가 열세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팀 내 가장 많은 67경기에 등판해 거둔 성적은 4승2패1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ERA) 3.12로 뛰어났다.

구단도 김상수의 역량을 높이 샀다. 김상수는 최근 롯데와 다년계약을 마쳤다. 2년간 최대 6억 원(연봉 총액 4억·인센티브 2억)을 받는 조건이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사람들이 나이로 선수를 판단할 때가 많다. 그런데 우리는 김상수의 몸 관리와 퍼포먼스를 우선적으로 고려했고, 2년 동안 충분히 제 실력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퍼포먼스가 충족되지 않는 선수에게 계약을 주진 않는다. 성적을 내야 (인센티브를) 받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고, 계약에도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상수는 어린 투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때로는 엄마처럼 마음을 어루만지는 역할도 도맡았다”며 “지난 시즌 보여줬듯 팀에 헌신하려는 자세도 갖춘 선수”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방출생 신분에서 다시 정상급 불펜으로 반등해 인정받기까지 감회가 깊다. 김상수는 “올라가면 내려가듯, 내려갔으면 다시 올라가야 하는 법이지 않겠나”라며 “돌아보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다곤 생각하지만, 남다른 시즌이었어도 이제는 지난 일이니 벌써 잊었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을 마치고) 편안해진 마음으로 새 시즌에만 집중하며 준비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어져 꾸준히 운동하고, 독서를 통해서도 많이 공부했다”며 “기량 면에서도 새 시즌을 위해 잘 준비해왔고, 개막까지 잘 준비해 한층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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